“나라는 사람 자체가 지금껏 만들어 온 내 인생의 가치"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일왕의 퇴위식 위치 선정을 보자
건축을 완성하는 이는 사람이듯, 도시를 완성하는 것도 인간이다.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와 카페에서 이곳에 한명도 없을 때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해보라. 물리적 외부 환경은 사람과 뒤섞일 때에야 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이건 확실히 나이 먹는 즐거움이다. 흔히들 중요시하는 존재감이란 게 점점 없어진다. 기를 쓰고 남에게 이겨야 할 일도 없고, 남보란 듯이 살 필요도 없어졌다. 남의 칭찬이나 비난에도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옳을 때 반대편 입장인 남이 동시에 옳기도 하다. 별 생각 없이 근근이 산다는 것의 묘미를 터득해 가고 있다고나 할까. 특별히 멋진 사건들이 없어도 하루하루가 괜찮은 날들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했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영화 제목이 생각날 지경이다.
시티 홀 역에 내리면 뉴욕 시청, 법원, 경찰청 등 관공서가 몰려있는 시빅 센터가 있고요. 거기서 바로 브루클린 브릿지가 연결됩니다. 다리를 직접 걸어보는 건 재미난 경험입니다. 뒤로 조금씩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멀어지면서 전체의 모습을 드러내거든요. 일요일 오전에 갔더니 걷기 대회 행사를 하더군요. 재미난 복장으로 걷기 대회에 참가한 사람도 있었어요. 미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 시선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자기 좋은 대로 하고 살더군요. 제일 부러웠어요.